안녕하세요, 감샘입니다.
사실 중학교에서 처음 배우는 전기는 아이들에게 충격(Shock) 그 자체입니다.
갑자기 튀어나오는 전류, 전압, 저항이라는 낯선 단어들.
게다가 옴의 법칙까지 나오면?
“선생님, 전기는 너무 어려워요…” 하며 연필을 내려놓는 소리가 교실에서 연달아 들립니다.
저는 늘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물리를 싫어하게 되는 순간, 바로 이때가 아닐까.
매일 스마트폰을 쓰고, 전등을 켜고, 전기로 가득한 세상 속에 살고 있지만 정작 전기는 이해하기 어렵고, 심지어 두려운 존재로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물리를 모르고 과학을 즐길 수 있을까요?
전기를 모른 채로 과학을 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이런 답답함 속에서 만난 책이 바로 데이비드 보더니스의 『일렉트릭 유니버스(Electric Universe)』입니다.
이 책은 그야말로 전기에 대한 구세주 같은 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 번개에서 레이더까지 – 역사와 사건으로 풀어내는 전기
보더니스는 전기를 단순히 수식으로 설명하지 않습니다.
그 대신 이야기와 사건, 인물을 통해 전기를 드라마처럼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2차 세계대전 당시, 하늘에서 적의 레이더를 교란하기 위해 수많은 금속 조각을 뿌려 방해 전파를 일으키던 장면.
이것이 단순한 ‘전기’가 아니라, 인류의 생사를 가르는 전쟁 기술로 쓰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아이들의 눈빛이 달라집니다.
“와, 전기가 이렇게 쓸모 있는 거였어?”
⚡ 수학을 못했지만 위대한 발견을 한 패러데이
아이들이 가장 놀라는 대목은 바로 패러데이 이야기입니다.
그는 정규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했고 수학도 서툴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세상의 누구도 떠올리지 못한 ‘전기장’ 개념을 직관적으로 발견해냈습니다.
책 속에서 패러데이가 실험실에서 철가루와 자석으로 전기와 자기의 관계를 보여주던 장면은 마치 모험 만화처럼 짜릿합니다.
수학을 못하면 과학은 끝이라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일렉트릭 유니버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탐구심과 끈기만 있다면, 전기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 쇼콜리, 실리콘밸리를 만든 문제적 천재
전기의 흐름은 결국 반도체로 이어집니다.
책은 노벨상을 받은 물리학자 윌리엄 쇼콜리의 이야기도 다룹니다.
그는 트랜지스터를 공동 발명한 주인공이자, 실리콘밸리의 신화를 만든 사람입니다.
흥미로운 건, 쇼콜리의 회사에서 일하던 젊은 엔지니어들이 대부분 독립해 나가 인텔, AMD 같은 반도체 기업을 일구며 부자가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쇼콜리는 연구자로서는 탁월했지만 리더십에서는 최악이었죠.
이 대비가 참 극적이고, 또 실리콘밸리 역사의 출발점이 전기와 반도체라는 걸 새삼 깨닫게 됩니다.
⚡특허도둑에서 가장 창의적인 사람까지, 에디슨
흔히 위대한 발명가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그는 수많은 아이디어를 특허로 ‘훔쳤다’는 비판도 받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꺼지지 않는 전구를 만들기 위해 전 세계로 조수를 보내 필라멘트 소재를 찾게 했고, 결국은 전구를 상징하는 사람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도둑 같은 집착이 창의성을 낳은 아이러니였던 거죠.
⚡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 사랑으로 탄생한 전화
그는 단순히 기술자가 아니었습니다. 청각장애를 가진 아내를 위해, 사랑의 마음으로 전화를 발명했습니다. 결국 특허를 내고 세상을 바꾸었지만, 그의 발명 뒤에는 단순한 영리 추구가 아닌 인간적인 사연이 숨어 있었습니다.
⚡ 주파수 Hz의 하인리히 헤르츠
그는 전기를 눈으로 보여준 최초의 인물이었습니다. 불꽃 방전 실험을 통해 전자기파의 존재를 증명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너무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그의 이름은 결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우리가 사용하는 주파수의 단위 ‘Hz(헤르츠)’가 바로 그에게 바치는 기념비이기 때문입니다.
⚡전기를 이해하면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
『일렉트릭 유니버스』의 가장 큰 매력은, 전기를 수학 문제로만 접근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전기를 둘러싼 사건, 사람, 역사, 기술, 그리고 우리 삶의 변화까지 총체적으로 풀어냅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전등 스위치를 켤 때조차 새로운 감각이 듭니다.
“아, 저 불빛 뒤에는 패러데이의 통찰, 맥스웰의 수식, 쇼콜리의 반도체가 숨어 있구나.”
저는 이 책을 읽으며 중학교 때 전기를 배울 때 느꼈던 좌절감을 떠올렸습니다.
그때 이 책을 만났더라면, 아마도 물리를 훨씬 더 즐겁게 받아들였을 겁니다.
전기를 모르고 과학을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나면, 누구나 전기에 눈을 뜨게 됩니다.
번개에서 반도체까지, 『일렉트릭 유니버스』는 전기를 가장 흥미진진하게 풀어낸 책입니다.
학생은 물론, 전기 때문에 한숨 쉬던 어른들에게도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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