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제자의 의도”와 “문제 속에 답이 있다”는 말이 어떻게 사유를 가로막고 있는가? 『멋진 신세계』와 연결하여 교육과 인간성에 대해 다시 질문합니다. 감각만을 추구하는 사회, 그 끝은 어디일까요?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라"는 말이 만든 사유의 빈곤 — 『멋진 신세계』는 현실이다
가끔 수학을 가르치다 보면 납득할 수 없는 문구들과 마주한다.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해야 한다.”
“문제 속에 답이 있다.”
언뜻 보기엔 도움이 되는 조언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말들이 아이들의 사고를 어떻게 제한하는지, 그 뒤에 도사리고 있는 사유의 빈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
📍 “출제자의 의도”는 신의 의도인가?
수학자 에르되시는 수학을 "하나님의 책"이라 불렀다.
그만큼 수학은 인간이 만든 것이 아니라, 우주의 근본 원리를 밝혀내는 도구라는 뜻이다.
그런데 출제자는 그런 수학의 창조자가 아니다.
그저 문제를 잘 짜는 기술자일 뿐이다.
우리는 ‘출제자의 의도’를 맞추는 데 몰두하며,
‘우주적 진리’인 수학 그 자체와 멀어진다.
아이들은 더 이상 사유하지 않는다.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눈치를 본다.
📍 “문제 속에 답이 있다”는 신화
이 문장도 어쩌면 더 위험하다.
세상의 많은 문제는 답이 없다.
답을 ‘문제 안’에서만 찾으려는 태도는,
결국 사고를 박제시키고, 질문을 억압한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문제의 ‘밖’을 보라고 해야 한다.
문제는 종종 질문보다 훨씬 작다.
답은 책 속이 아니라 내 안에, 내 논리와 사유 속에 있다.
이것이 진짜 공부이며, 인간다움의 시작이다.
📍 『멋진 신세계』는 지금 여기다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에는 '책'이 없다.
오직 '매뉴얼'만 존재한다.
사유는 제거되고, 고통은 '소마'라는 약으로 마비된다.
생각하지 않는 인간은 관리하기 쉽다.
그래서 ‘위험한 인간’들은 아일랜드로 추방당한다.
그들은 사유하는 자들, 질문을 멈추지 않는 자들이다.
이 소설 속 통제된 세계는 먼 미래가 아니다.
"출제자의 의도"를 맞추기 위해 생각을 멈추는 교실,
"답은 문제 안에 있다"는 말로 질문을 봉인하는 교육.
그곳이 바로 멋진 신세계다.
📍 감각만으로 사는 삶은 진짜 행복한가?
『멋진 신세계』의 인물 존은 끝없는 질문을 던진다.
“고통이 없는 삶은 정말 행복한가?”
이 질문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우리는 여전히 그 질문을 받아 쥐고 있다.
그리고 그 대답을 내놓아야 할 사람은,
바로 사유할 줄 아는 우리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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