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조선에서 받아들인 천주교는
오늘날 우리가 아는 신앙 중심의 종교라기보다,
서양 과학과 철학을 담은 지식 패키지에 가까웠습니다.
📑 목차
1️⃣ 서학, 조선에 온 새로운 문명
18세기 말, 조선에는 "서학(西學)"이라는 이름으로
서양의 새로운 지식과 사상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심에는 천주교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초기 조선에서 받아들인 천주교는
오늘날 우리가 아는 신앙 중심의 종교라기보다,
서양 과학과 철학을 담은 지식 패키지에 가까웠습니다.
- 수학 (기하학)
- 천문학
- 역법(달력 만들기)
- 지리학
- 의학
- 그리고 인간 평등 사상
서학은 그야말로,
'지구는 둥글다', '모든 인간은 존엄하다', '세상을 이성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문명의 충격이었습니다.
2️⃣ 정약용이 서학에서 본 것: 과학과 이성
정약용은 서학을 단순한 신앙 체계로 보지 않았습니다.
그가 주목한 것은
서양의 과학적 사고방식이었습니다.
- 현상을 이성으로 분석하고
- 자연을 수학과 논리로 설명하고
- 인간 사회를 이론과 제도로 바꾸려는 시도
이는 조선의 기존 성리학적 세계관 —
곧 "모든 것은 본성(性)과 이치(理)로 설명된다"는 관념론과는
완전히 다른 패러다임이었습니다.
✅ 정약용은 서학을 통해
세상을 관념이 아니라 증명과 실증으로 이해하는 방법을 배운 것입니다.
3️⃣ 정약용과 수학, 기하학
특히 주목할 부분은
정약용이 서양의 수학과 기하학에 깊이 몰두했다는 사실입니다.
- 그는 『기하원본(幾何原本)』을 연구했습니다.
(유클리드의 『Elements』를 중국에서 번역한 책) - 거기서 명제(公理)와 논리적 증명 체계를 체득했습니다.
예를 들면,
"어떤 삼각형이든 두 변의 합은 나머지 한 변보다 크다"는 것을
수학적으로 증명하는 방식.
(이것은 당시 조선 학자들에겐 매우 생소한 접근이었습니다.)
✅ 이 수학적 사고방식은
그의 행정론, 법률론, 경제개혁론에
'철저한 논리성'과 '실증주의'를 심어줍니다.
4️⃣ 서양 정치철학과 정약용의 정치개혁 구상
서학은 과학만 가져온 게 아닙니다.
정치철학도 함께 들어왔습니다.
- 인간의 평등
- 사회 계약론
- 법과 제도의 합리성
정약용은 『경세유표』, 『목민심서』, 『흠흠신서』를 집필할 때
이러한 서양 정치철학적 사고방식을 적극적으로 수용했습니다.
예를 들면:
"모든 백성은 본디 평등하며,
관직은 능력과 덕에 따라 등용해야 한다."
— 『경세유표』 중에서
✅ 정약용은 조선의 신분제와 특권 체제를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사회 계약적 질서로 바꾸려 한 것입니다.
5️⃣ 서학은 종교였나, 과학이었나?
정약용에게 서학(천주교)은
종교라기보다는
새로운 과학과 철학, 합리성의 통로였습니다.
그는 기독교 신앙의 신비주의적 측면보다는
- 과학적 사고
- 인간 중심주의
- 합리적 제도 개혁
을 더 적극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 정약용은 '믿는 자'가 아니라 '검토하고 채택하는 자'였습니다.
이 점이 그의 위대함입니다.
✨ 정리
서학은 단순한 종교가 아니었다.
그것은 과학, 수학, 철학, 인권을 담은 '문명의 새바람'이었다.
정약용은 그 바람을 누구보다 빨리 감지했고,
조선을 바꾸기 위해 과감히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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