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은 타는 것이 아니라, 결합하는 것이다"
불은 인류가 가장 오래 관찰해온 자연 현상이다.
하지만 18세기까지도 사람들은 불이 ‘왜’ 타는지 제대로 알지 못했다.
그저 어떤 물질 안에 ‘불의 정령’ 같은 것이 있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이 믿음을 뒤엎은 사람이 있다.
앙투안 라부아지에.
그는 실험을 통해, 연소란 '산소와의 화학 반응'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이것이 바로 과학사에서 산소혁명(Oxygen Revolution)이라 불리는 변화다.
1. 플로지스톤 이론 – 연소의 중세적 설명
17세기부터 18세기 중반까지 가장 유력했던 설명은 플로지스톤 이론이었다.
- 플로지스톤(phlogiston): 모든 가연물 속에 들어 있는 ‘불의 정령’
- 물질이 탈 때는 플로지스톤이 빠져나간다고 설명함
- 재가 남는 이유? → 플로지스톤이 빠지고 '진짜 본질'만 남았기 때문이라고 해석
문제는...
이 이론으로는 무게 증가, 금속 산화, 기체 변화 등을 설명할 수 없었다.
2. 조지프 프리스틀리의 산소 발견 – 그러나 해석은 한계
1774년, 영국의 조지프 프리스틀리는 산화수은(HgO)을 가열해
특별한 공기를 분리해냈다.
- 촛불이 더 밝게 타오르고
- 생명체가 더 오래 살아남는 이 기체
- 그는 이것을 탈플로지스톤 공기(dephlogisticated air)라고 불렀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플로지스톤 이론의 틀 안에서 해석했다.
3. 라부아지에의 개입 – 실험과 명명으로 혁명 완성
라부아지에는 프리스틀리의 기체를 받아들이되,
전혀 다른 관점에서 실험하고 해석했다.
- 금속이 연소되면 무게가 늘어난다 → 플로지스톤이 빠져나간다면 무게는 줄어야 함
- 산화수은을 가열해 생기는 기체는 새로운 원소다
- 이 기체는 다른 물질과 결합해 열과 빛을 내며 → 이것이 바로 연소
그는 이 기체를 Oxygène이라고 명명했다.
그리스어 ‘oxys’(신맛) + ‘genes’(만드는 것) → “산을 만드는 물질”
비록 지금은 틀린 명명이지만, 당시는 모든 산이 산소를 포함한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4. 연소의 본질을 재정의하다
라부아지에는 다음과 같이 선언했다:
“연소란 플로지스톤의 소멸이 아니라, 산소와의 결합이다.”
그리고 그 결합은 질량을 보존하며 일어난다.
즉, 연소는 질량 보존의 법칙에 따른 화학 반응임을 증명했다.

5. 과학사에서 ‘산소혁명’의 의미
이 사건은 단순히 연소 이론을 바꾼 것이 아니라,
화학 전체의 철학을 바꾼 대전환이었다.
-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정량적으로 측정하여 설명
- ‘감각의 인식’보다 실험의 결과를 우선시함
- 고대 자연 철학을 종식시키고, 근대 과학 방법론이 등장
라부아지에는 불꽃 하나를 보고, 세계를 재설계한 인물이다.
💬 라부아지에의 선언
“나는 단지 관찰했을 뿐이다.
그리고 저울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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