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가 달라지지 않았다.
그 순간, 나는 새로운 세계를 본 것 같았다.”
라부아지에가 남긴 가장 유명한 말 중 하나는 이것이다:
“화학은 실험과 측정 위에서만 존재할 수 있다.”
그는 불꽃이 타오를 때, 물이 생길 때, 기체가 반응할 때마다
반응 전후의 질량을 측정했다.
그리고 늘 놀라운 결론에 도달했다.
무게는 변하지 않았다.
단지 물질의 모양, 형태, 성질만 변했을 뿐.
이 발견은 화학의 시작이었다.
1. 질량 보존의 법칙, 그 발견의 순간
라부아지에는 실험을 설계할 때마다 항상 저울을 사용했다.
- 금속이 타면 무게가 증가한다 → 공기 중 어떤 물질이 붙은 것이다
- 수소와 산소를 반응시키면 → 물이 생기고 질량은 합과 같다
- 밀폐된 용기 안에서 화학 반응을 일으켜도 → 질량 변화 없음
📌 결론:
화학 반응이란 물질의 본질적 소멸이 아니라,
그 구성 입자들의 재배열일 뿐이다.
그는 선언한다.
“화학 반응 전후에 전체 질량은 일정하게 보존된다.”
이것이 바로 질량 보존의 법칙(Law of Conservation of Mass)이다.
2. 이 법칙이 바꾼 화학의 운명
라부아지에 이전의 화학은 연금술에 가까웠다.
- 물질은 사라지기도 하고, 생성되기도 하는 듯 보였고
- 불, 플로지스톤, 생명력 같은 개념들이 과학을 대신했다
- 수치는 없고, 감각과 경험만 있었다
그런데 이 법칙 하나로 상황이 바뀌었다:

3. 질량 보존은 화학식, 주기율표, 현대 화학으로 이어진다
이 법칙은 이후 화학의 모든 기초를 설계하는 기반이 되었다.
- 돌턴(John Dalton)의 원자설
→ 물질은 쪼갤 수 없는 입자로 이루어짐 - 프루스트(Joseph Proust)의 일정성분비의 법칙
→ 원소는 일정한 질량비로 결합함 - 아보가드로의 법칙 → 게이뤼삭의 기체 반응 법칙
→ 화학 반응식과 분자량 개념이 탄생
📌 우리가 지금 배우는 2H₂ + O₂ → 2H₂O도
모두 질량 보존의 원칙을 바탕으로 한 계산이다.
4. 지금도 과학은 저울 위에서 움직인다
오늘날 우리는 더 이상 질량 보존의 법칙이 놀랍다고 느끼지 않는다.
그건 너무도 당연한 기초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당연함은,
어떤 시대에는 혁명이었고, 어떤 시대에는 이단이었다.
라부아지에는 저울로 그 모든 것을 증명했다.
그리고 실험은 신비를, 수치는 감각을 이겼다.
“질량은 바뀌지 않는다.
세상이 어떻게 변해도, 그것만큼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 라부아지에의 법칙
5. 마무리 – 연금술에서 화학으로, 철학에서 과학으로
라부아지에의 위대함은 단지 법칙을 발견한 데 있는 것이 아니다.
그는 화학이라는 언어, 개념, 틀, 실험 정신, 명명 체계를 모두 만든 사람이다.
그는 물을 해체했고, 공기를 분해했고, 불을 측정했고,
‘과학이란 무엇인가’를 정의했다.
📘 라부아지에가 남긴 질문
- “물은 정말 원소인가?”
- “연소는 사라지는 현상인가, 결합인가?”
- “질량은 변하는가?”
- “우리는 무엇으로 진리를 증명할 수 있는가?”
그의 질문들은 여전히 과학 교과서 속에서,
우리의 실험실 안에서,
아이들의 화학식 계산 속에서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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